다시 살아난 애장왕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가야산에는 신라 시대에 세운 해인사라는 유명한 절이 있습니다.
이 절은 신라 제40대 임금인 애장왕때 순응과 창건한 절입니다. 이 절엔 고려팔만 대장경이 보관되어 있어 더욱 유명한 절이랍니다.
해인사에는 창건에 얽힌 이야기 두 편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신라 제40대 왕인 애장왕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애장왕은 저승사자의 손에 이끌려 저승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무슨 할 말이 있는 모양인데 해 보게나.”
높은 의자에 앉은 염라 대왕이 끌려 온 애장왕을 내려다보며 물었습니다.
“저는 살아 생전에 평생 사업으로 부처님의 높은 뜻을 기리고 전할 사찰을 가야산에 세우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 곳에서 부르시니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 말을 들은 염라 대왕은 입을 다문 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허어, 그것 참. 내가 미처 몰랐구먼.”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겨 있던 염라 대왕은 저승사자를 불러 분부했습니다.
“여봐라, 애장왕을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려 보내라.”
한편 대궐에서는 왕비는 물론 모든 조정 대신들이 애장왕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었습니다.
“아아, 잘 잤다!”
애장왕이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자 애장왕이 죽은 줄만 알고 있던 왕비와 조정 대신들은 놀라서 기절할 뻔했습니다.
“상감 마마, 이게 어인 일이십니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울음바다였던 대궐 안에 다시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애장왕은 마침 당나라에서 수도를 마치고 돌아 온 순응과 이정 두 대사를 불러 절을 창건하도록 명하였다고 합니다.
해인사 창건에 얽힌 또 다른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애장왕의 왕비가 어느 날 병이 들어 자리에 눕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온갖 좋다는 약을 다 구해 써도 차도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당나라에서 수도하고 돌아 온 순응과 이정 두 대사의 기도로 왕비의 병이 낫게 되었습니다.
왕비가 병석에서 일어나자 이를 크게 기뻐한 애장왕이 이 절을 창건케 하였다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영-

해인사

팔만대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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