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점조차 아름다운 사람들의 매혹/정여울 결점조차 아름다운 사람들의 매혹/정여울 어린 시절 나는 가끔 상상했다. 나의 단점을 모조리 빼버리고, 장점만을 알뜰히 모아놓는다면, 나는 훨씬 멋진 사람이 되지 않을까.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는 몽땅 지워버리고, 자랑스러운 과거만을 모아 놓는다면, 삶은 좀 더 풍요로워지지 않.. *좋아하는작가* 2015.04.21
하늘에 다리를 놓는 연날리기/안도현 하늘에 다리를 놓는 연날리기/안도현 나는 빳빳한 종이로 딱지 접는 법을 잊어버렸다. 동전과 비닐을 이용해 제기를 만드는 법도 잊어버렸다. 자치기 할 때 쓰는 나무의 길이와 굵기도 잊어버렸다. 나는 어린 시절로부터 너무 멀리 도망쳐 왔다. 나는 불행한 어른이 되었다. 나는 망했다. .. *좋아하는작가* 2015.04.20
사는게 거짓말 같을 때-공선옥 <사는게 거짓말 같을 때> - 공선옥 - 맛있는 사과를 혼자 먹으면 다순히 사과일 뿐이지만 지금 배고픈 자에게 나누어주면 사과가 사랑으로 변신할 수도 있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좋은 것은 늘 그러잖아도 좋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한테만 가더이다. - 춘천 시외버스터미널 앞에 서서 따.. *좋아하는작가* 2015.02.02
봄비/도종환 봄 비/도종환 연 이틀 계속 봄비가 내렸습니다. 대지와 나무와 풀이 말없이 그 비를 맞고 있었습니다. 나뭇가지에 물고기 알처럼 매달려 있던 은빛 빗방울들까지 쏙 들이마시고 난 뒤 나무들은 가벼운 포만에 몸을 맡긴 채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니 이틀 동안 나무들.. *좋아하는작가* 2015.01.27
두 개의 종소리/신영복 두 개의 종소리/신영복 새벽마다 저는 두 개의 종소리를 듣습니다. 새벽4시쯤이면 어느 절에선가 범종소리가 울려오고 다시 한동안이 지나면 교회당의 종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러나 이 두 종소리는 서로 커다란 차이를 담고 있습니다. 교회종이 높고 연속적인 금속성임에 비하여, 범종은.. *좋아하는작가* 2014.12.06
예술 사용법/ 김선우 예술 사용법/ 김선우(시인이면서 소설가) 좋은 예술은 기본적으로 치유 에너지가 있다. 그리고 정말 좋은 예술가는 '상처 입은 치유자'(wounded healer)의 역할을 한다. 나는 쇼팽의 '녹턴' 전곡을 너무나 사랑하지만 힘든 상황에서 받은 상처를 위해서라면 그의 '폴로네이즈-판타지'를 듣곤 한.. *좋아하는작가* 2014.12.03
인간의 다리와 바퀴 사이의 사유/ 김훈 인간의 다리와 바퀴 사이의 사유/ 김훈 자전거를 타고 산길을 저어갈 때에나 내 두 다리의 힘으로 새벽의 공원을 어슬렁거릴 때 나는 삶의 신비를 느낀다. 이 신비는 내 살이 있는 몸의 박동 속에서 확인되는 것이므로 신비라기에는 너무나 구체적이다. 그래서 이 신비는 증명되는 신비이.. *좋아하는작가* 2014.09.24
아날로그적 삶의 기쁨/ 김훈 아날로그적 삶의 기쁨/ 김훈 한평생 연필로만 글을 쓰다 보니, 잡지사 편집자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산다. 아무래도 컴퓨터로는 글이 써지지 않는다. 컴퓨터를 배우려고 한 번도 노력해 본 적이 없다. 그 물건의 편리함을 모르지는 않지만, 그 누르면 나오는 물건을 볼 때마다 왠지 나하고.. *좋아하는작가* 2014.09.16
내가 꿈꾸는 지상의 방 한 칸/ 박상우 내가 꿈꾸는 지상의 방 한 칸/ 박상우 모든 인간은 공간에서 태어나 공간에서 죽는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공간과 공간의 끊임없는 연속과 조합이다. 공간 안에 또 다른 공간이 있고 공간 밖에 또다른 공간이 있다. 이 끊임없는 연속성과 영속성이 우리의 인생을 에워싸고 있다. 언제 어느.. *좋아하는작가* 2014.06.27
두 풍경의 복된 만남 - 헤세의 그림들 /옮긴이- 박민수 두 풍경의 복된 만남 - 헤세의 그림들 /옮긴이- 박민수 (예를 들어 내가 아는 어느 사람처럼) 머릿속 풍경에 집착하는 사람은 시선을 자신 안으로만 향하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은 머릿속에 활자나 영상, 음성 등을 잔뜩 가져와 그것을 바라보는 일에 열중한다. 어느 부분은 배치가 .. *좋아하는작가* 2011.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