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의 자애로운 성자들은 오직 자연에 대한 사랑과 만물에 대한 사랑, 전체에 대한 사랑밖에 몰랐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자연의 복음을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 그리하여 나는 활짝 핀 꽃과 새들의 노래를 들었고 심지어 아주 작은 풀잎과 관목의 뾰족한 가시로부터 흘러나오는 음악에조차도 귀를 기울일 줄 알게 되었다.
모든 것에는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만일 자연의 음악과 그 아름다움에 인간이 귀 기울이지 않았다면, 그 근원을 향하여 사랑을 추구하는 마음은 오래 전에 이미 사라졌을 것이다. 자연 속에서 그토록 풍성한 기쁨과 노래, 아름다움과 꿈의 원천을 발견하는 데는 어떤 심리적인 분석도 필요치 않을 것이다. 자연의 복음은 빙하에서 흘러내리는 시냇물과 백합으로 가득한 계곡들 그리고 꽃으로 뒤덮인 숲과 반짝이는 별들을 통해 숨은 의미를 들려준다. 인간은 이를 통해 진리를 배우고 지고한 영광 속에서 그 아름다움을 바라볼 수 있다.
자연의 음악을 듣고 그 아름다움에 감응할 때, 한 사람의 영혼은 전체와 조화를 이루게 되며 그의 모든 말과 행위 또한 이 세상과 조화를 이루게 된다. 그러니 삶의 복잡함과 직면하기 전에 이난은 자연을 사랑하는 것부터 배워야 한다. 그러면 새벽의 여명이 밝아 오듯이 어떤 계시가 찾아올 것이다. 태양이 떠오르면 어둠과 안개가 사라지듯 삶의 고뇌 또한 사라지게 된다. 불멸의 자각과 함께 죽음도 사라지며, 죽음의 선물인 이별과 비애의 고통 또한 넘어서게 된다. 고뇌의 근원이었던 죽음 앞에서도 인간은 영원과 하나가 되는 것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소박함 속에 담겨 있는 자연의 심오한 뜻을 음미할 줄 아는 사람은 자연과 만날 때 저절로 그의 섬세한 감각이 감응하게 된다. 영혼을 떨리게 하는 이러한 체험은 갠지스 강의 잔물결 소리와 휘몰아치는 바람소리, 나뭇잎이 살랑거리는 소리와 천둥소리와 같은 자연의 교향악과 완전한 조화를 이룬다. 영혼의 빛이 밝아 오면 모든 장애는 사라진다. 그는 단숨에 산꼭대기에 올라가 광막한 지평선을 바라보게 된다. 깊은 침묵 속에 사랑의 원천이 숨어 있다. 믿음의 눈만이 그 사랑의 빛을 볼 수 있다. 지금도 내 귀에 생생히 울리고 있는 자연의 음악은 내 삶의 노래가 되었다.
성자들은 이러한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인류가 이 우주와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해 준다. 그들은 인류에게 자유와 행복으로 가는 길을 밝히는 지혜의 빛을 보여 준다. 그들은 또한 이 세상이 한낱 그림자와 헛된 미망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인류는 성자들을 통해 이 우주가 완전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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