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호수요?”
은유적 표현이다. ‘내 마음’이라는 보이지 않는 것(원관념)을 ‘호수’(보조관념)라는 구체적인 것으로 바꿔 말함으로써 내 마음의 상태를 전달하고 있다. 이 표현은 전형적인 은유의 형식을 보여 준다.
그런데 이 표현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우리 나라의 호수는 그 규모가 작고 아담하기 때문에 우리 나라 사람들은 ‘호수’하면 평화로움이나 고요함 등 정적인 아름다움을 떠올린다. 따라서, 위의 표현은 내 마음이 고요하고 조용하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대양을 연상시킬 만큼 커다란 호수 옆에서 자란 서양인에게 위의 표현은 다르게 해석될 수밖에 없다. 위 표현은 ‘내 마음’이 얼마나 넓은지를 강조하는 표현으로 읽힌다고 한다.
이처럼 비유적 표현은 다의성을 지닌다. 그 다의성 때문에 우리 나라 사람이든 서양 사람이든 자기 식대로 공감을 하고 감상하게 된다.
문학은 은유다?
청소년 영화에서 오토바이 질주 장면은 대개 청소년들의 방황이나 격정 등을 표현하기 위해 등장한다. 철수가 방황한다거나 감정적으로 고양되어 있음을 서술하지 않고 장면화하여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청중들이 철수의 방황과 격정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이처럼 감정이나 생각을 직접 서울하지 않고 구체적인 사물이나 장면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로 ‘은유’이다. 모든 문학은 작가의 생각을 직접 서술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상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은유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은유적 구조를 해석하는 일은 물론 우리 독자의 몫이다. 그런데 각자 삶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해석의 과정에서 다양한 의미가 생겨날 수 있다. 오토바이 질주 장면만 해도 여러 가지로 해석 가능하다. 방황, 격정뿐만 아니라 사랑, 반항 등 여러 가지로 해석해 낼 수 있다.
문학에 사용된 언어나 문학의 전체적인 구조가 은유적이기 때문에 문학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고 누구에게나 공감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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