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대구 수필문단의 현황 2

아리솔솔 2010. 1. 28. 16:35

(한국수필 2007년 4월호)

 

 

대구 수필문단의 현황


 


산문의 시대를 맞아 대구 수필문단의 양적 질적 발전은 괄목할 만하다. 특히 연륜이 깊은 문학회와 패기 넘치는 신생 문학회가 상호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가면서 수필 문단의 내외연을 확산시켜가고 있어 그야말로 대구를 수필의 본산이라고 자찬해도 부끄러움이 없을 것 같다.

대구 지역에 수필문단이 형성된 시기는 1960년대 후반부터라고 할 수 있다. 1968년 12월에 창립한 경북수필동인회는 대구 수필문단의 모체가 되었다. 경북수필동인회의 창립은 수필동인회로서는 전국에서 시초라 할 수 있기에 대구문단 뿐만 아니라 중앙문단사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 하겠다. 당시 회원은 한흑구, 김시헌, 장인문,  이화진, 최정석, 이갑문, 정금자, 이원성 등이었다. 경북수필동인회는 창립 1주년을 맞은 1969년에 동인지『수필문학』을 창간하였으며 뒤에 제호를『영남수필』로 바꾸어 현재 38호까지 한 차례의 궐호도 없이 발간되고 있다.

경북수필동인회의 명칭은 1984년까지 존속되었다가 대구가 경북과 행정구역이 분리되면서 ‘경북수필’이란 어감이 한 지역에 국한되는 듯한 인상을 준다고 하여 1985년부터 ‘영남수필문학회’로 개명하여 사용하고 있다. 현재 이재호 씨가 회장을 맡고 있으며, 김시헌, 이원성, 김규련, 정휘창, 서상은, 구활 등 이미 필명이 널리 알려진 50여명의 회원들이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전개하며 지역 수필문단을 이끌어 가고 있다. 영남수필문학회는 지난 2003년부터 역량 있는 신인을 발굴하기 위해 영남수필 신인상 공모제를 시행하고 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구수필문학회와 안행수필동인회가 창립을 보게 되었다. 대구수필문학회는 1983년 3월, 신택환, 김동섭, 김은집, 배용길, 성기열, 백정혜 등이 창립총회를 열고 문학회를 결성하였으며 그해 11월에 동인지『대구수필』창간호를 발간하였다. 현재 회원은 37여명이고 최달천 씨가 회장을 맡고 있다. 1997년부터는 대구수필문학상을 제정하여 지난해 연말에 제10회 수상자를 배출하였다. 대구수필문학회는 영남수필문학회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오랫동안 지역 수필문단을 이끌어 왔다.

한편 안행수필동인회는 연전에 작고한 빈남수 씨의 주동으로 1983년 1월에 창립되었다. 회원들이 의과대학 동문들로 구성되었다는 특이함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으며 대부분의 회원이 상당한 필력을 소유하고 있어 대구 지역 수필문단의 신선한 활력소로서 역할을 해왔다.

대구지역의 수필 문단이 뚜렷하게 저변확대가 이루어진 것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다. 홍억선, 신재기, 장호병, 곽흥렬 등이 각 대학 사회교육원과, 시립도서관, 언론사 등에서 수필창작반을 개설하면서 수필 대중화를 이끌어 나갔으며, 그 결과 수필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수료생들이 대거 배출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대구수필창작대학은 불과 4년 동안 300여명의 수료생과 60여명의 등단자를 배출하였으며, 특히 2007년 부산일보,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를 비롯하여 2006년 평사리 토지문학대상, 2006년 신라문학대상 등 전국의 문학상을 휩쓸면서 일약 전국적인 수필창작반으로서 명성을 얻었다. 이와 같은 수필창작반 수료생들이 결성한 신생 문학회가 수필사랑문학회, 달구벌수필문학회, 대구수필문예, 청람수필문학회 등이다.

수필사랑문학회는 2001년 7월에 결성된 문학회로서 회원은 110명에 이르며 신현식 씨가 회장을 맡고 있다. 반연간집으로 출판되고 있는 동인지『수필사랑』은 지난겨울에 10호를 발간했다. 수필사랑문학회는 젊은 문학회답게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 강좌와 문학 기행 등 역동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매년 6월에 개최하고 있는 ‘전국수필작가 세미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우수문학행사로 지정을 받을 정도로 내실 있게 운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산의 부경수필, 전주의 행촌수필, 인천의 제물포수필, 경주수필 등과 공동행사를 개최하는 등 지역 동인으로서의 범주를 벗어나 수필 대중화를 위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결성하고 있다.

또한 달구벌수필문학회는 오재광 씨가 회장을 맡고 있으며 2006년에는 20여명의 회원이 반연간집 동인지 『수필과 지성』을 창간하였다.

2003년 6월에 대구에서 창간된 계간『수필세계』(발행인 이숙희)는 대구 수필문단의 또 다른 열정의 결집이자 자부심이라고 할 수 있다. 지방에서 발간된다는 어려움 속에서도 전국문예지로서 뿌리를 내리게 된 것은 대구지역 수필문단의 토양이 얼마나 풍요로운가를 잘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2005년에는 대구지역의 수필문단을 아우르는 노력의 결실로 ‘대구수필가협회’가 창립되었다. 현재 12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정혜옥씨가 회장을 맡고 있다. 대구수필가협회는 오랫동안 동인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대구의 수필문단에서 각 동인회를 잇는 친근한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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