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인을 찾아*

대동강/ 정지상

아리솔솔 2010. 2. 19. 13:29

대동강(大同江)

雨歇長堤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    비온 후 긴 뚝방에 푸른 풀들이 무성한데

 

送君南浦動悲歌(송군남포동비가)    남포에서 사랑하는 님을 보내니 슬픈 노래가 절로 나오네.

大同江水何時盡(대동강수하시진)    대동강 저 물은 어느 때나 마를 것인고.

別淚年年添綠波(별루년년청록파)    해마다 이별하며 흘린 눈물로 푸른 물결 더 보태네. 

 

高麗시대 鄭知常이 15살인가에 읊은 詩로서
우리나라 역사상 이별의 시로서는 가장 격조있는 詩라고 한다.

그의 詩才는 이미 다섯 살 때에 나타났다고 하는데, 강 위에 뜬 해오라기를 보고

'누가 흰 붓을 가지고 乙자를 강물에 썼는고'라는 구절을 지었다는 일화가 전해 오기도 한다.

정지상이 기묘한 표현이나 用事등의 어려운 표현을 한 마디도 사용하지 않으면서

우리 민족의 이별 정서를 주옥 같은 노래로 엮어 내고 있는 작품이 바로 <대동강>이다.

시인 정지상은 묘청의 亂 때 김부식에게 참수당한 불행한 사람이다.

서경으로 서울을 옮길 것을 주장한 관계로 김부식을 중심으로 한 개경 세력과 대립하였는데,

묘청 등이 난을 일으키자 적극 가담해 금나라를 정벌하자고 주장하며 稱帝建元을 주장하기도

하였으나 김부식이 이끄는 토벌군에게 의해 개경에서 참살되었다.

시대를 앞서간 천재

그 불우한 일생이 아깝다 .